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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3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 시즌3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2021년 9월 처음 세상에 나온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오는 27일 시즌3를 공개하며 피날레를 맞는다. 각본가이자 연출자인 황동혁 감독이 다음 시즌은 없다고 선을 그은 만큼 시즌3는 지난 시즌이 남겨놓은 의문들을 전부 해소하며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시즌3가 풀어갈 질문과 ‘떡밥’(향후 전개될 이야기의 실마리)을 정리해봤다.

‘오징어 게임’ 시즌3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 시즌3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첫번째 질문은 주인공 기훈(이정재)이 게임을 끝낼 수 있을지 여부다. 이는 자본주의 사회의 비극과 인간에 대한 믿음이라는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 의식과도 맞닿은 질문이다. 시즌1에서 도박 빚을 청산하려 게임에 참여한 기훈은 최종 우승자가 돼 거액의 상금을 수령한다. 시즌2에서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게임을 끝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게임에 다시 참여해 다른 참가자들과 반란을 일으키지만, 가장 가까운 친구를 잃고 만다. 시즌3 메인 예고편에서 기훈이 “왜 나만 살려준 거냐?”고 물으며 절규하는 것으로 보아 그는 반란 실패 뒤 큰 절망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지난 9일 제작발표회에서 “성기훈과 프론트맨(이병헌)의 대결, 인간과 믿음에 대한 대결이 시즌3에서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에 대한 가치관의 승부로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는데, 기훈이 승리해 게임을 끝낼지, 프론트맨의 믿음처럼 게임이 존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오징어 게임’ 시즌3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 시즌3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참가자인 척 숨어든 관전자가 또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시즌1에서는 오일남(오영수)의 정체가 반전으로 드러났고, 시즌2에서는 게임의 관리자인 프론트맨이 오영일이라는 이름으로 정체를 숨기고 게임에 참여했다. 시즌3에서도 이처럼 참가자 중에 게임의 주최 쪽과 관련된 인물이 숨어 있다는 설정이 등장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시즌2에서 존재감 없는 참가자로 그려졌던 민수(이다윗)가 관전자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즌1 등장인물 캐스트에 브이아이피(VIP)3 역으로 배우 이다윗의 영어 이름인 데이비드 리(David Lee)가 있었기 때문이다. 영희와 철수가 게임의 살인 인형으로 나오는데, 초등학교 교과서를 보면 영희와 철수에게 민수라는 친구가 있다는 점도 이런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지난달 24일 넷플릭스 유튜브에 나와 “시즌3에 브이아이피들이 등장한다. 그 가운데 우리 민수, 데이비드 리가 있는지 한번 지켜보시면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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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3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 시즌3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시즌2에서 어린 딸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게임에 참가했던 경석(이진욱)이 시즌3에서는 핑크가드로 변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의혹은 시즌2 공개 이후 핑크가드 노을 역의 배우 박규영이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올린 게시글로 인해 제기됐다. 박규영은 지난 1월7일 인스타그램에 촬영장에서 핑크가드 유니폼을 입고 휴식을 취하는 자신의 사진을 올렸는데, 핑크가드처럼 보이는 다른 인물도 함께 찍혔다. 이 사람이 시즌2에서 경석 역을 맡은 이진욱 아니냐며 스포일러 논란이 인 것이다. 이진욱은 제작발표회에서 경석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게임장 안에는 게임 참가자와 핑크가드만 존재할 수 있다. 살아남은 경석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3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 시즌3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시즌3 속 새 게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예고편에서는 줄넘기용 긴 줄을 돌리는 거대한 영희 인형, 좁고 복잡한 골목길 미로 등이 등장한 바 있다. 영희의 친구로 알려져 있는 철수 인형도 나온다. 황 감독은 “줄이 돌아가고 사람들이 발목에 (줄이) 걸려서 떨어지는 게임이 하나 나온다”며 “미로같이 생긴 공간에서 참가자들이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나눠 입고 찾아다니는 게임도 나온다. 술래잡기, 숨바꼭질, 경찰과 도둑 같은 게임으로 유추하시는데 그런 요소들이 다 조금씩 들어 있는 새로운 게임”이라고 말했다. 예고편에 등장하지 않은 숨은 게임도 나올 예정이다. 누리꾼들은 구름다리 건너기, 동대문을 열어라 게임이 나올 것이라는 등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